빠른 속도로 목적지만 향하는 여행이 아니라, 느리게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는 ‘슬로우 트래블(Slow Travel)’이 인기입니다. 특히 완행열차는 속도가 느려 창밖 경치를 오랫동안 감상할 수 있고, 지역 특색이 묻어나는 작은 간이역들을 방문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입니다. 이번 글에서는 봄에 떠나기 좋은 완행열차 여행 코스와 함께 꼭 가봐야 할 숨은 맛집을 소개합니다.
1. 완행열차 여행의 매력과 추천 노선
완행열차는 고속철도(KTX, SRT)와 달리 모든 역에 정차하는 특징이 있습니다. 덕분에 여행자는 목적지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작은 간이역에서도 내릴 수 있어 숨은 명소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. 봄철에는 벚꽃이 흐드러진 기찻길을 따라 달리며 한적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.
대표적인 완행열차 노선 중 하나는 경전선(부전-목포)이 있습니다. 이 노선은 부산에서 출발해 경남과 전남의 주요 도시를 지나 목포까지 이어지며, 곳곳에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는 간이역들이 많습니다. 특히 하동역에서는 인근의 쌍계사 벚꽃길을 방문할 수 있고, 순천역에서는 순천만 국가정원을 둘러볼 수 있어 완행열차 여행에 최적화된 코스입니다.
또 다른 추천 코스는 중앙선(청량리-부전)가 있습니다. 중앙선은 강원도와 경북의 산악 지형을 따라 달리는 노선으로, 청량리에서 출발해 원주, 제천, 영주, 안동을 거쳐 경주와 부산까지 연결됩니다. 이 노선에서는 강원도의 푸른 산과 경북의 전통적인 한옥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. 특히 제천역에서 내리면 청풍호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만날 수 있고, 안동역에서는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을 둘러볼 수 있어 역사·문화 여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.
2. 완행열차로 떠나는 숨은 봄 여행지
완행열차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소도시를 방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. 빠르게 이동하는 여행에서는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역들도, 완행열차를 타고 천천히 이동하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.
✔ 하동역 – 쌍계사 벚꽃길
하동역에서 내려 택시로 10분 정도 이동하면, 봄철이면 벚꽃터널로 변하는 쌍계사 벚꽃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. 길을 따라 벚꽃이 활짝 피어 있어 걷기만 해도 봄의 정취를 가득 느낄 수 있으며, 쌍계사에서는 전통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.
✔ 영주역 – 무섬마을
영주역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무섬마을은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돌다리가 인상적인 전통마을입니다. 봄이 되면 초록빛 자연과 어우러진 한옥들의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. 조용한 산책을 즐기며 전통 한옥 체험을 할 수도 있어, 힐링 여행지로 손색이 없습니다.
✔ 보성역 – 녹차밭 & 득량역 추억의 거리
보성역에서 내리면 바로 인근에 보성 녹차밭이 펼쳐집니다. 봄에는 연한 녹차잎이 가득한 풍경을 배경으로 여유롭게 차를 마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. 또한, 보성역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‘득량역 추억의 거리’가 나옵니다. 이곳은 옛 간이역을 테마로 한 작은 거리로, 1970~80년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복고풍 카페와 전시 공간이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합니다.
3. 완행열차 여행의 별미, 숨은 맛집 추천
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먹거리다. 완행열차를 타고 여행을 하다 보면, 유명한 관광지보다 오히려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숨은 맛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.
🍜 순천역 – 백반 맛집 ‘순천식당’
순천역 근처에는 정갈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‘순천식당’이 있습니다. 이곳은 매일 아침 직접 담근 젓갈과 신선한 나물 반찬을 제공하는데, 가격도 저렴해 가성비 좋은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습니다.
🐟 안동역 – 간고등어 정식 ‘일직식당’
안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바로 간고등어입니다. 안동역 근처 ‘일직식당’에서는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간고등어 정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. 특히, 이곳의 간고등어는 참숯에 구워 더욱 깊은 풍미를 자랑합니다.
🍲 보성역 – 꼬막정식 ‘대한다원식당’
보성은 녹차로 유명하지만, 인근 벌교에서는 신선한 꼬막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. 보성역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나오는 ‘대한다원식당’에서는 꼬막비빔밥, 꼬막무침, 꼬막 전 등 다양한 꼬막 요리를 정갈한 한상 차림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.
결론
완행열차 여행은 빠른 이동을 중시하는 현대 여행과는 다른, ‘느림의 미학’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. 경전선과 중앙선을 따라 봄철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,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와 간이역을 방문하면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. 또한,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숨은 맛집을 찾아다니며 색다른 미식 경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. 올봄, 완행열차를 타고 천천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 여유로운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?